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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완결까지 읽은 소설은 몇 개 되는데 또 블로그 쓰기 귀차니즘이 도져서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이번 리뷰 글은 진짜로 강력 추천하는 소설인데 읽은 지 시간이 지나서 읽을 때 그 감정이 글에 잘 묻어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그때 그 현장감이 최대한 느껴지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읽고 쓰는 웹소설 12호 리뷰 들어갑니다.

 

[좀비 행복보고서]

 

 

극잔 작가님의 현대 판타지 소설 좀비 행복보고서입니다.

좀비가 된 주인공 서연하가 이끌어가는 대박 작품입니다.

 

 

총 213화로 완결이 된 작품이고 스토리 마무리로 2부를 암시하며 끝나는데 작가님이 2부를 써주시면 좋겠네요.

카카오 페이지에서 볼 수 있고 평점은 9.9입니다.

 

 

제가 최근에 본 모든 웹소설을 통틀어서 스토리는 가장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처음에 제목이나 표지만 보고 조금 개그물인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봤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꽤 많이 절망이나 다크한 느낌이 강한 글이라서 이런 류 소설에 거부감이 있는분은 보기 힘들 취향 타는 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다크한 분위기의 글도 보시는 분에게는 진짜 무조건 추천합니다. 엄청 재밌어요.

 

지금 트렌드의 현대물 아포칼립스는 생존과 능력 위주의 소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이 책은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이 글은 생존에 관한 이야기보다는 세상이 망해가는 현장에 포함된 사람들의 날것 그대로의 심리와 공포, 절망감, 광기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글을 이끌어가는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이 많은 부분에서 과장된 코미디 같은 표현이 많습니다.

하지만 웃기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드는 블랙 코미디 같은 문체로 진행되는데 그게 더욱 내면과 외면의 심리를 강조하고 읽으면 읽을수록 다크한 분위기를 강조합니다.

그래서 웃긴듯하면서 웃기지 않고 거북한데 거북하지 않다는 이중적인 느낌을 받게 해서 읽는데 거부감이 조금 덜 합니다.

사실 저도 다크한 분위기의 소설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초반에 그만 볼까 하다가 저런 이중적인 문체가 글도 환기를 잘 시켜주고 거부감을 줄여줘서 계속 본 것 같네요.

 

심지어 글의 소재들도 정말 치밀하고 정밀하게 잘 다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다루는 소재를 나열만 하면 뭐 이런 짬뽕 망작 같은 게 있지 생각이 듭니다. ㅋㅋㅋ

나열해보면 좀비, 로봇, 괴수, 아포칼립스, AI, 살인마, 군인, 깡패, 히어로, 몬스터까지 다룹니다. ㅋㅋㅋㅋ

듣기만 해도 저질 설정 같고 이상하고 읽기 싫죠?

그런데 실제로는 글을 읽으며 어색하거나 뜬금없이 설정을 망치며 등장하는 요소는 전혀 없고 요즘 현대 판타지 트렌드와 많이 달라서 비슷한 느낌의 식상함 없이 참신함이 느껴집니다.

모든 게 인간과 사회의 욕심, 과학의 발전, 정치의 희생 등 사회 문제적인 요소를 주제로 저 모든 설정이 치밀하게 글이 잘 녹아들어 가게 썼습니다.

소설을 보다 보면 초중반 재밌다가 후반에 스토리가 급하게 진행되거나 허술해지는 내용이 많아지며 아쉬운 글들이 많은데 좀비 행복 보고서는 엔딩 장면인 완결까지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정교한 설정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 말고 다른 장점으로 글의 표현력이나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필력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작가님 필명이 극잔이라고 지었는데 시작이 웹소설을 쓰시는 분이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연극을 위한 시나리오를 쓰는 극작가님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네요.

그래서 적재적소에 굵은 글씨체의 폰트를 사용하여 중요 부분을 강조하거나 등장인물을 배우로 보면 감정 연기가 필수겠죠?

이 소설에서 캐릭터들 대사가 정말 많은데 감정을 과장되게 표현하고 살리는 묘사가 우수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화 용어로 미장센이라고 하죠?

복선이 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표현인데 글만으로도 이런 연출적 기법이 녹아 있는 부분이 있어서 대단히 놀랐습니다.

저는 읽으면서 모르다가 댓글을 보고 알게 되었는데 신기했어요. ㅎㅎ

 

리뷰를 쓰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해서 글이 길어졌네요.

정말 추천하는 글이니 웹소설을 좋아하시면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아 참고로 15세 이상으로 분류된 소설입니다.

 

감상 결론은

[모든 상상적인 요소를 채용하여 신선하고 깊이 있게 만든 진짜 다크풍 블랙 fantasy (feat. 기승전결 완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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