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도 관성적으로 웹소설을 이것저것 보고 있었지만 막 엄청 추천할만하고 그런 소설이 없어서 블로그도 쉬고 있었는데요.
(ㅋㅋㅋ 사실 게으른 게 더 컸지만 아무튼!)
이번에는 보다가 뽕차오름을 참을 수가 없어서, 남들도 이 카타르시스를 같이 느껴야 된다는 생각에 바로, 오랜만에 블로그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진짜 이 소설을 대박입니다!
읽고 쓰는 웹소설 33호 감상
[회귀수선전]
엄청난작가님의 회귀수선전입니다.
현재 150화까지 연재된 신작이고 엄청난 작가님 답게 첫 작품 같은데도 정말 엄청난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네이버 시리즈 기준 평점 9.08인데요.
이게 제가 처음 보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평점 8.5점 정도였는데(130화 정도였나?) 순식간에 9점대로 진입하였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전 리뷰에서 9.31이었던 '내 분신이 거물이 되어간다'랑 비슷한 점수라고 생각하는데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작품 퀄리티 차이는 아니고 성향 차이로요.
'분신 거물'은 약간 웃음 코드와 가볍고 흥미진진한, 스피디한 느낌으로 초반부터 강세가 있으니 점수받기가 용이하고, 회귀수선전은 빌드업, 떡밥 회수 등등 스토리 비중이 점차 쌓아가는 방식과 진지한 스토리라 끝까지 따라가는 독자가 아니면 점수가 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빌드업과 쌓여가는 서사에서 한방에 터지는 카타르시스, 뽕차오름이 장난이 아닙니다.
등줄기에 소름이 쫙!
<작품 소개>
신선들의 세상에 떨어진 일곱 존재들.
각자 희소한 능력으로 신선들의 세상에서 잘 살아가는 듯했으나,
유일하게 능력이 발현되지 않았던 서은현.
그러나 알고보니 무한 회귀라는 능력을 발현했었다.
하지만 무한 회귀는 축복이 아닌 저주였다.
무한 회귀에서 탈출하기 위한 서은현의 고군분투기.
작품 소개에서 나온 것처럼 신선들의 세계 이야기인 선협 소설입니다.
선협 소설을 처음 보는 사람은 신선들의 세계니 평화로운 이야긴가 싶을 수 있는데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신선이 되려고, 수명을 위해 서로 죽고 죽이고, 속이고 속는, 무시무시하고 난장판 세계관이 선협물입니다.
근데 회귀수선전은 나중에 나오지만 좀 더 딥다크한, 좀 크툴루적인 오싹함을 주는 더 잔인하고 무서운 느낌의 세계관이라 느껴지네요.
그렇다고 막 잔인한 묘사가 있거나 공포스럽고 부담되는 표현이 있는 건 아니라 보기 거북한 느낌은 없습니다.
오히려 배경 스토리에서 오는 오싹함이라 장점이 확실하다고 느꼈습니다.
일단 주인공이 계속해서 회귀를 하는 내용이라 잘못하면 같은 장면이 반복되고, 지루할 수도 있는데요.
근데 작가님이 엄청난 게 반복되는 회귀가 제 생각에는 오히려 장점인 부분도 있습니다.
회귀가 쌓여갈수록 서서히 밝혀지는 비밀들이 전 회귀에서 떡밥을 던져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하고, 다음 회귀에서 쌓인 빌드업을 사용하여 문제를 극적으로 해결하며 엄청 멋있고 뽕차게 문제 해결.
하지만 또다시 밝혀지는 경악스러운 비밀과 이를 해결 못하고 원통한 죽음, 다시 뽕차게 문제 해결.
말로 하면 뭔가 지루할 수가 있는데 작가님의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필력이 정말 엄청나고 완벽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쌓아가는 회귀 스토리가, 각 회귀 파트가 전부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마치 한 소설에 여러 소설을 읽는 듯한, 그러면서 서로 유기적인 연결이 있는 그런 느낌을 줍니다.
또 다른 장점은 사람과 사람 간의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진짜 맛깔나게 표현합니다.
진짜 뭐 휴먼 감동 스토리, 열혈 휴먼 스토리 등등 인간적인 감정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정말 대단한데요.
그래서 각 회귀에서 등장하는 등장인물 매력이 진짜 넘쳐 흐릅니다.
주인공 말고 주변에 등장하는 조연들의 매력이 말이죠.
특히 김영훈 부장은 쌓여가는 서사가 거의 숨겨진 주인공, 진 주인공급 매력을 자랑하는 느낌입니다.
진짜 주인공 말고 조연급 캐릭터를 이렇게 다양하고 매력적으로 쓰는 게 쉽지가 않은데 엄청납니다. 진짜.
그리고 선협 소설이라는 것도 장점이 될 수가 있을 것 같네요.
사실 제가 선협 소설을 보려고 엄청 찾아봤는데 대부분 중국 소설들이 다고 선협 소설이 정말 극 소수입니다.
그래서 웹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세계관에서 오는 신선함과 새로움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네요.
솔직히 요즘 현판 등등 주류 소설들은 다 비슷비슷한 느낌이 있어서 식상함이 드는 것도 사실이잖아요?
웹소설 헤비 독자에게도, 지금 막 접하는 새내기 독자에게도 새로움에서 오는 흥미로움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진짜 회귀수선전처럼 깔끔하게 서사를 쌓아 나가고 그걸 완벽하게 풀어내는 소설은 진짜 극소수,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요즘 빠른 사이다, 살짝만 늘어지면 '하차, 하차합니다.'라는 말이 엄청 올라와서 빌드업 소설을 보기가 정말 힘든데 이 힘든 걸 엄청난 작가님이 해내네요. ㅎㅎ
일단 제가 네이버 시리즈 소설을 보면서 거의 실패한 경험이 없는 평점 9.0을 넘기도 했고 저 스스로는 9.3 ~ 9.5점에 근접한다는 생각에 정말 강력 추천합니다.